19대 국회 원 구성 난항 "개원 또 늦어지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여야가 19대 국회를 개원하기 위한 원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원 구성은 국회에 어떤 상임위원회를 설치하고, 어느 당에서 위원장을 맡을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데다 '밥그릇 싸움' 성격도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상임위 증설·배분 여야 팽팽
13대 이후 평균 44일씩 걸려

두 사람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6월 5일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국회 상임위 조정,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합리적 대안 마련을 위해 추후 논의한다"고만 밝혔다.

상임위 증설에 대해서는 현행 상임위 숫자를 유지하자는 새누리당과 늘리자는 민주당의 요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2곳을 각각 2개의 위원회로 나누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여야 간 의견 차가 크다. 상임위원장 배분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교섭단체별 의석수를, 민주당은 정당별 의석수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에도 위원장직 1석을 주자고 했으나, 새누리당은 반대 입장이다.

쟁점인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문제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특검과 민간인 사찰방지법 제정을, 민주통합당은 국정조사와 청문회 실시를 각각 주장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다시 만나 이들 문제를 논의했으나 좀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13대 이후 국회 원 구성에는 평균 44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고질병'인 셈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7일 '국회 원 구성 과정의 특징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13대 국회부터 18대까지 원 구성에 평균 44일이 걸렸고 가장 최근인 18대 전반기 때에는 88일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주환 기자 jhwa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